▲ 미국 내 올해 현대ㆍ기아차의 소비자 만족도 평가 순위가 32개 브랜드 중 28위와 21위로 추락했다. (사진=J.D Power 그래픽 캡처) 이재훈기자 jhlee@ekoreanews.co.kr
미국 내에서 32개의 자동차 브랜드 소비자 체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현대ㆍ기아차가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판명됐다.

4일 자동차 분야 소비자 만족도 조사 기관인 J.D. 파워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차량내구 품질조사(VDS: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32개 브랜드 중 28위, 기아차가 2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25년 동안 지속돼 온 것으로 차량 100대당 불만 건수가 적으면 그만큼 점수가 낮아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32대 브랜드의 2011년 모델을 3년간 운전한 소비자 4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 12개월 동안 경험한 엔진과 변속기를 중심으로 주행 및 조향 장치 등 차량 전반에 걸친 202개의 세부 항목을 조사해 문제점을 점수화 했다.

그 결과 32개 브랜드의 평균 차량내구 품질조사 점수는 133점이었으며 현대차는 169점, 기아차는 151점으로 작년보다 현대차는 28점, 기아차는 11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수가 높을수록 그만큼 자동차에 문제점이 많이 발생해 소비자의 불만족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현대차의 소비자 만족 순위가 해마다 점점 미국 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에는 JD파워가 "현대자동차의 초기 품질문제가 57% 줄어들었고 중형차 부분에서 소나타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자 한 달 만에 소나타의 미국 판매가 12%나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J.D. 파워의 조사 결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자동차로 알려진 더지(Dodge)와 거의 비슷한 레벨로 추락한 것이다

J.D. 파워는 미국의 마케팅 정보회사로 특히 자동차 분야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어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를 대대적인 홍보 수단으로 사용할 정도로 조사의 권위가 높다.

J.D. 파워의 자동차 조사는 구매한 지 3년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내구 품질조사(VDS)'와 신차를 구입한 지 3개월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tudy)'로 나뉜다.

현대자동차 홍보팀 J 모 관계자는 "현대차가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 신차 출시가 시기적으로 늦어 비교 경쟁에서 불구했고, 작년에 있었던 브레이크 등의 점멸문제로 리콜이 이뤄져 소비자의 만족도 평가 조사에서 불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J.D 파워의 소비자 만족도 평가 조사 순위를 인식하고 앞으로 최대한 품질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가 68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미국 지엠 자동차 회사(GMC)는 평균 점수와 같은 133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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