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의혹'이 미국 정치권을 강타했다. 이 문제가 공화 민주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면서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부상한 것.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유력한 경쟁자의 뒷조사를 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은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 부적절한 요구와 약속을 했다"며 지난달 12일 국가정보국 감찰실에 내부 고발을 접수한 내용을 첫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의혹은 그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압박 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나를 비방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화는 주로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과 부패에 관한 것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 아들과 같은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새 대통령이 부패를 모두 없애겠다고 말했으며, 나는 멋진 일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국가 수반에게 유력 대선 후보의 뒷조사를 요구한 것은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는 입장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앞서 지난 20일 이번 의혹을 '외국에 의한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미 의회가 즉각적인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22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의 심각한 헌법적 의무 위반 사안에 대한 내부 고발자의 의회 공개를 행정부가 계속 막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조사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어 "대통령과 행정부는 항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국가안보 및 외교 정책을 수행해야지 대통령의 개인적 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안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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