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방일 한국인 및 중국인 수. <자료=일본정부관광국>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채우며 전체 관광객 수는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8월 방일외국인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월(59만3941) 대비 48.0%(28만5241명)나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7월 감소폭이(-7.6%, 4만6253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감소폭이 6배나 늘어난 것.

반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수는 252만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일본 관광산업의 핵심 소비층인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이나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 수는 100만6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3% 늘어났다. 단순 증가율로만 보면 베트남(27.7%), 필리핀(27.5%), 인도(26.6%) 등이 더 높지만, 이들 국가로부터의 방문객은 1~4만명 수준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불매운동 본격화 이후 관광수지 악화를 우려한 일본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30일부터 일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비자발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 대사관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비자 신청이 인터넷으로도 가능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한 것.

이 때문에 전체 방일외국인 중에서 한국인 및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달라졌다. JNTO에 따르면 8월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 비중은 12.2%로 전년 동월(23.0%) 대비 10.8%p 감소했다. 반면 중국인 비중은 전년 동월(33.4%)보다 6.3%p 늘어난 39.7%였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0명 중 4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한편 JNTO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해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 ▲한중관계 개선으로 인한 중국 여행 수요 회복 ▲베트남 인기가 높아지는 등 해외여행 목적지 다양화 ▲한국 경제의 침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해서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따른 항공좌석 공급량이 증가하고 1월부터 시작된 개인 비자 발급요건 완화 효과로 방문객 수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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