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밤 볼턴 보좌관에게 그가 더 이상 백악관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통보했다. 나뿐만 아니라 정부 내 많은 사람들이 볼턴의 많은 제안들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의 노고에 매우 감사한다. 다음주 중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경질 결정에 대해 트럼프 정부 관료들과 미국 언론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볼턴과 나의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며 경질 소식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어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고 외교정책 수행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곁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문제에 있어서 잦은 마찰을 일으켜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러시아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트럼프의 김정은 사랑에 대한 볼턴의 회의감은 전혀 비밀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와 볼턴은 충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을 캠프 데이비스로 초청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대해 볼턴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은 볼턴이 탈레반 초청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자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 로버트 오브라이언 대통령 인질 특사, 잭 키언 전 육군참모차장,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국가안보 참모인 로버트 블레어 등을 유력한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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