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지난 7월 9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

일본의 유력 언론들이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매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일본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20일 “대한항공이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대한항공이 대규모로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산 불매 운동 확산, 지자체 교류 중단 등 경제,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번 불매 운동이 과거 사례와 달리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일본 제품 구매가 꺼려진다는 한국인의 응답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이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여서 젊은이들이 고용 감소를 우려해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올해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이어서 반일감정이 높아진 것도 배경”이라며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20일 ”한국에서 일본 제품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가 3위로 추락했다. 한일 대립이 계속되면 일본 기업과 관광지에 심각한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기업들이 ‘탈 일본’에 나섰다며 효성을 예로 들었다. 신문은 “효성이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신소재 탄소섬유 생산량을 10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부메랑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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