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첨예화됨에 따라, 미국이 중국 거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규제 완화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백악관도 화웨이에 대한 수출면허 승인 여부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화웨이에 대한 판매 재개를 승인해달라는 신청을 50건 이상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결론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상무부는 이미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올리며 미국 내 기업들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7일 정부기관이 화웨이, ZTE, 하이크비전, 다화, 하이테라 등 5개 중국업체가 생산한 통신·감시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수출기업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재무부가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며 맞불을 놨다.

또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지난 1일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영기업들에게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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