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지난8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자 국내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의 강도에 비례해 김정주 넥슨 창업자(회장)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을 창업한 김 회장은 벤처 신화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4년 송재경 현 XL게임즈 대표와 의기투합해 세계 최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에 붙을 당겼다.

그러나 김 회장은 넥슨 설립 이후 회사 선두에서 진두지휘 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그림자 경영'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이 현역에 있을 당시에도 회사 대외적인 활동은 넥슨 공동창업자인 송재경 현 XL 게임즈 대표가 주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정주 회장은 학력이나 주식 등 일반적인 프로필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서 '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린다.

김 회장의 은둔은 경영일선에 물러나서도 계속됐다. 거처를 NXC(넥슨 지주사)가 소재해 있는 제주도에 두면서 언론은 물론 회사 내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몇 년 전 김 회장이 서울에 있는 넥슨코리아 본사에 방문했을 때 신분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회사 경비원에게 쫓겨난 일화는 유명하다.

넥슨 경영을 서민 대표를 비롯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 등을 배우거나 카이스트 바이오및 뇌공학과 특강을 맡아 강의흫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김택진 대표와 제주도에서 주기적으로 만나 등산을 하며 회사 경영과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최대의 라이벌이지만 넥슨 창업자 김정주 회장(컴퓨터공학과 86학번)과 김택진 대표(전자공학과 85학번)는 서울대학교 1년 선후배다. 개인적으로 만날 때 호형호제 하는 사이다. 게임업계에 발을 디딜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김 회장이 표면적으로는 넥슨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뗀 것처럼 보이지만 넥슨 내부에서 김 회장은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정주 회장는 경영전략의 귀재로 통한다. 넓은 안목으로 기회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결정을 내리기로 유명하다.

소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마니아적인 게임보다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카트라이더'를 선보여 스타크래프트가 독주하고 있던 PC방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토종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 뿐 아니라 국민 게임이 된 메이플 스토리를 개발한 '위젯 스튜디오', 던전 앤 파이터의 '네오플', 서든어택의 '게임하이' 등의 개발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현재의 수익기반을 닦을 수 있었던 것도 김 회장의 역할이 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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