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을 재소환 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현 회장을 이날 오후 1시 재소환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전날 오전 9시40분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16시간 이상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첫 소환에서 현 회장을 상대로 사기성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발행 의혹, 계열사에 대한 편법 대출, 법정관리 전 시세차익을 통한 부당이득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검찰에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CP를 발행했지만 판매 과정에서의 위법성이나 사기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늦은 시간까지 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지난 7월29일부터 9월17일까지 그룹 주력회사인 ㈜동양의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 동안 담보도 제대로 잡지 않고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편법 지원을 지시·묵인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법정관리 신청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겼거나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에 대한 호재성 투자정보를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의혹도 짙다.

앞서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금감원도 동양그룹의 기업회생절차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사기성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정보를 검찰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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