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열고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는 슬로건과 함께 재선 일정의 첫걸음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슬로건은 지난 2016년 첫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을 이어받은 것이다. 집권 1기를 돌아보며 자신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2기에서 이를 이어가겠다며 재선 지지를 호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출정식에서 “우리는 먼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고, 이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며 “쉽지 않지만 나는 여러분을 위해 싸운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만큼 했던 역대 대통령들은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선언하자 미국 언론들도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친트럼프 언론으로 분류되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날 “수많은 지지자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재선 캠페인을 보기 위해 40시간 전에 암웨이 센터에 도착했다. 일부는 의자에 앉아 며칠 밤을 새기도 했다”며 현지 열기를 전했다.

런던 정책연구센터의 드로이 머독 선임연구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반 동안 수많은 공약을 이행했다. 그의 원수조차도 그가 말한 것을 대부분 이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 1기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머독 연구원은 이어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는 가속이 아닌 정체를 의미한다”며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로 슬로건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와 달리, 반트럼프 성향이 강한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 소식을 전하며 “재선 출마 선언을 광적인 열성 지지자들 앞에서 시작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이민과 무역 이슈에 대한 그의 끔찍한 경고를 무를 생각이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그의 2020년 캠페인은 2016년을 재탕하는 ‘백투더퓨처’”라고 지적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생각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2016년 대선이 보여주듯이 트럼프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대중의 지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슨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록적으로 낮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선호 후보가 없는 유권자를 움직여 승리했다는 사실을 잊는 경향이 있다”며 “마지못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줄 유권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악마(트럼프 대통령)를 소환하도록 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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