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비트코인이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등에 성공했다. 1만 달러 돌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문가들도 낙관론의 다양한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05% 상승한 9320.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9% 상승한 1103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4월부터 기세를 올리며 장기 상승세를 유지해온 비트코인은 이달 초 기세가 한풀 꺾이며 8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7000달러 중반에서 횡보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다시 반등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완전히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도 1만 달러 돌파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특히 낙관론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1만 달러 돌파 예상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17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보다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의 가장 강경한 비판자였던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기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행한 것을 예로 들며 “월스트리트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주의깊게 살펴봐 왔으며, 기회를 잡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모로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11월 비트코인이 처음 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국제적인 수요와 ICO(암호화폐공개) 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거래 기록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이 2017년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번 주 내로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발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굵직한 업체들의 참여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사용자에 대한 거래지원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알트코인 거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집중된 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선호된다는 점 등이 비트코인 1만 달러 예측의 근거로 제시된다.

반면 비트코인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버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벤처투자자 제이슨 칼라캐니스는 9일 포브스를 통해 “내 입장은 변함없다. 비트코인은 신기술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며 자산의 1~5% 이상 투자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암호화폐 거래플랫폼 이토로의 분석가 사이먼 피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단기적인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피터는 17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격한 가격 상승은 무시할 수 없으며 10만 달러가 눈앞에 다가왔다”면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격조정 중이며 다음 상승장 이전에 65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