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압둘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만해 유조선 피격사건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있다고 지목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오만해 유조선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관(CIA)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하게 만드는 주요 용의자”라고 말했다. 압돌라히언 특별고문은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의 어리석음이 중동에서 폭력의 불꽃을 부채질한다. 이란은 국익과 지역 안정을 강력히 수호하고, 역내 불안을 일으키는 적들을 좌절시키고, 백악관을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은 이번 유조석 피격사건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며 “국제사회는 항행의 자유와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공격방법이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 동부 푸자이라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4척 피격사건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에도 미국은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으며, 아랍에미리트 또한 이란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사건 배후에 하나의 국가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이런 판단은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이란의 대리 세력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이번 사건으로 자칫 고립상태가 악화될까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힘을 쓰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동 내 긴급 대화를 제안했으며, 현장에 해군을 파견에 구조작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란 당국은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해 미국 위주의 일방적 조사에도 맞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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