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DB금융투자의 신용평가 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데다 매출성장률이 상위 500대 기업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저조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원은 지난 6월 28일 DB금융투자의 신용등급을 ‘A’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종속회사인 유진DEC사모투자신탁에서 249억원의 평가 손실이 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한국신용평가원은 “DB금융투자는 현재 투자중개, 자산관리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시장 지위가 낮다”며 “채권 주선 및 인수 등의 업무를 통해 최근 2년간 600억 원 이상의 영업순수익을 기록했지만 관련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 수익창출에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나이스신용평가도 DB금융투자에 대해 선순위채 장기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후순위채 장기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조정 이유에 대해 ▲저하된 경쟁 지위 회복 지연 ▲자산 감액, 주가연계증권(ELS) 부문 부진 등 저조한 수익성 지속 ▲우발채무 리스크 부담 확대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용 등급하락은 지난 2분기에도 있었다. 지난 3월 말 한국기업평가는 DB금융투자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그 이유로 ▲자산부실화와 헤지운용 손실 발생으로 저조한 영업실적 지속, ▲재무건전성 우수하나, 우발채무 증가는 위험요인으로 작용, ▲시장지배력 유지 및 수익성 개선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2월 말 DB금융투자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의 등급 하향에 대해 저하된 경쟁지위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동부대우전자 관련 대규모 감액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부분의 투자사들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돼 DB금융투자와 대비된다.

고원종 사장은 2017년 11월 DB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긴 후 첫 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2344억원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 이익은 늘었다. 전년 동기 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295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것. 

고 사장은 지난 27일 약 4년여 만에 자사주 1만주를 주당 4277원에 장내 매수했다. 고 사장의 자사 주 매입은 회사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올해 들어 지속된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DB금융투자 주요 주는 동부그룹 오너 일가로, 김준기 전 회장이 5%,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6.38%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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