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유기농 소프트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로 자리잡은 백미당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백미당은 국내 매장 수만 75개(5월 말 기준)에 달한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홍콩 매장을 여는 등  팝업스토어를 포함해 총 3개에 달한다. 백미당은 주로 백화점 식품관 및 대형 쇼핑몰 위주로 입점해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도 매장 확대를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유기농 농가에서 집유한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직접 짠 두유액을 넣어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백미당의 정식 명칭은 ‘1964 백미당’이다.

론칭한 지 4년이 되는 백미당은 남양유업의  외식사업 부문이다. 50년 전통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표방하며 달고 있는 ‘1964’는 남양유업의 설립연도와 같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업계에 뛰어들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디저트 브랜드다. 저출산 기조로 흰 우유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위기 탈출의 한 방법으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 2014년 무렵이다. 이후 남양유업 브랜드 ‘백미당’은 매일유업 브랜드 ‘폴바셋’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중 백미당이 남양유업이 만든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남양유업도 적극적으로 자사 브랜드임을 홍보하지 않는다. 갑질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백미당에게까지 옮겨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홍보도, 의도적으로 감추지도 않았다. 백미당은 갑질 이미지와 상관없이 론칭 당시 '프리미엄' 을 앞세운 브랜드이기에 마케팅 전략 차원인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파문으로 ‘갑질’ 기업의 대명사로 낙인 찍힌 남양유업은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이후 조금씩 ‘갑질’ 논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남양유업이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백미당이 남양유업 브랜드라는 것을 뒤늦게 안 소비자들 중 일부는 “백미당이 남양유업 브랜드인 걸 전혀 몰랐다. 모르고 자주 사먹었지만 알고나니 이용할 마음이 없어졌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갔다가 백미당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 친구가 남양유업 브랜드라고 알려줘 발길을 돌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백미당은 남양유업 오너 일가가 각별하게 챙기는 브랜드다. 실제로 홍원식 회장의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이 직접 백미당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갑질 논란 피해가기' 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게 업계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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