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이 모듈·AS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로 분할·합병하는데 반대하며 상경투쟁을 벌였다. 모비스 노조는 현대차와 2사 1노조로서 현대차 단체협약을 적용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AS 부품사업 글로비스 분할 합병’은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 사항”이라며 “현대모비스의 AS 부품모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공식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2000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분리해 나오면서 현대정공의 사업구조를 재편했는데, 현대자동차ㆍ기아자동차의 부품 생산 부문을 양도받고, 현대자동차에 합병되면서 근로자들에게 근로조건을 동등하게 제시했지만 회사는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근로자들은 부품사로 빅3로 키워놓았으며, 시가총액 50위로 성장 시켜 놓았지만 회사는 근로자의 고용이나 복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정의선 승계작업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백운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수석 부지부장은 "재벌만 잘 사는 분할 합병을 반드시 막아내 근로자의 복지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현대글로비스·모비스 분할합병 적정성 검토 보고서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은 상장회사 현대글로비스는 기준주가를, 비상장회사로 간주되는 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은 본질가치를 반영해 분할합병비율을 산정했다고 하는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은 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참여연대 측은 현대모비스 국내사업 손익만을 기준으로 분석했으나 현대모비스의 해외종속회사 매출 비중(약 60%)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 부문간 수익성은 해외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며 산정방식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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