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국민은행>

[이코리아]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하락하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1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전주(0.09%)보다 둔화됐다. 강남지역 집값은 전주(0.1%)보다 둔화된 0.06%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견인해온 서초구와 송파구의 둔화 폭이 컸다. 서초구는 -0.04%를 기록하며 약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송파구는 7개월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도 전주 0.05%에서 0.04%로 둔화됐다.

강북지역은 종로구(0.13%)와 중구(0.08%), 용산구(0.11%), 동대문구(0.19%)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됐으나 성동구(-0.06%)가 6개월 만에 하락하며 상승폭은 전주(0.08%)보다 둔화됐다.

지방은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전체적으로는 -0.07%를 기록했으나 대전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충청-경상권은 입주물량 부담과 지역기반산업 약화로 하락세가 계속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고가 아파트는 지난 1년간 평균 3억원 가까이 올랐으나 저가 아파트는 2000만원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4.8배로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 평균가격(5분위)을 하위 20% 평균가격(1분위)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주택이 저가 주택과 비교해 몇 배 비싼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와 저가 간 가격 차이가 심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14년 7월 3.9배에서 그해 8월 4.0배로 오른 후, 줄곧 4.1~4.2배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4.4배로 뛰었고, 12월 4.5배로 더 높아졌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지역별 아파트 시세 변동률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8.68% 올랐다. 그이 기간 은평구(3.52%), 강북구(4.05%), 종로구(5.04%), 성북구(5.26%), 중랑구(5.46%) 등 저가 아파트가 몰린 강북 지역은 평균 상승률에 못 미쳤다. 반면, 강남구(13.75%), 송파구(13.76%), 강동구(12.34%),양천구(9.51%), 영등포구(9.47%)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평균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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