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현대엔지니어링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지난 11월 25일 창립총회를 연데 이어 8일 전국건설기업노조 지부 인준을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맞물려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11.72%)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다수 계열사들이 현대엔지니어링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도 이런 문제점을 의식한 듯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13일 계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한 현대 엠코와 합병, 현대건설과의 합병 가시화로 잦은 인사변동과 조직개편, 권고사직 남발, 징계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이어 “주주에 대한 배당은 늘리면서도 임금 동결, 합리적이지도, 투명하지도 않은 고과에 근거한 성과연봉제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근대적인 규율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이로 인해 내외부 직원간 폭언 폭행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회사의 입김대로 거수기 역할만 하는 어용화된 노사협의회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건설 노조 현대엔지니어링 지부 설립을 계기로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노조는 ▲조합원 확보 후 단체교섭 진행 ▲근무환경 개선 ▲그룹 내 합병이 진행될 경우 합병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구조조정 등 회사의 횡포가 있을 경우 합병 반대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요 주주는 현대건설(38.62%),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차(9.3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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