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의 동네북이 된 차 번호판© AFP=News1
아일랜드에서 불행을 뜻하는 숫자 '13'이 들어간 2013년을 앞두고 차 번호판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자동차 업계가 차 번호판에서 13을 빼는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차 번호판에 차량 등록 연도를 표시하는데 업계 측은 13의 불길함 때문에 2013년도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2000년에는 숫자 '00'이 들어간 밀레니엄 번호판 열풍으로 아일랜드 승용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알란 놀란 아일랜드 자동차 산업회(SIMI) 홍보 담당자는 "아일랜드 인구의 약 7~8%가 13을 싫어하는데 작은 수치로 보여도 매출에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보통 신차는 1년에 13만대 팔리는데 2013년에는 7만 6000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도 말했다.

이어 그녀는 "사람들이 불행을 피하려고 2014년이 되야 차를 살 것"이라며 "자동차 매출이 하락하면 고용 불안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회가 원하는 시스템은 13 대신 26(2013년 1~6월), 27(2013년 7~12월), 28(2014년 1월~6월)식으로 6개월 단위로 번호판 숫자를 수정하는 식이다.

그 외에도 숫자 3 대신 알파벳 E를 넣자는 등의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의 유난한 '13 공포증'에 아일랜드 하원 의원들도 차 번호판 시스템을 수정하자고 나섰다.

2월에는 마이클 힐리 래 케리 주 의원이 마이클 누난 재무부 장관에게 시스템 수정 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수도의 한 자동차 딜러는 "요즘 2013년을 피해 차를 사는 손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아일랜드 재무부는 현재 차 번호판 시스템을 수정할 계획은 없지만 여러 제안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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