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가 올해 신입생부터 기업체 등에서 인턴십을 거쳐야만 졸업할 수 있는 '인턴십 의무제'를 도입하기로 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1일 오후 5시30분 서울 성동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턴십 의무제를 즉각 재검토 또는 폐지하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인턴십 의무제는 대학평가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졸속으로 추진한 제도"라며 "학문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이 취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사 인턴십 의무제를 실시한다고 해도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할 인턴십은 양질의 현장교육이 아닌 대기업의 잔심부름 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과 취업이 아닌 공부를 할 학생들을 위해 3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3가지 방안은 ▲학교에서 기업과 상의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인턴십 ▲학생 스스로 인턴십을 찾아 학교의 일정심사를 통해 인턴십 의무제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지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 ▲취업을 하지 않고 공부를 더 할 학생은 학교 연구실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 측은 "학교가 3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학생은 전체 학생의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의사와 상관없이 학교 연구실에서 일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한양대는 2월22일 인턴십 의무제를 '2013~2016 교육과정 개편안'에 포함시킨 후 구체적인 실행안을 논의해 왔다. 학교는 2일 원학처장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