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독개미 <뉴시스 제공>

[이코리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일명 ‘살인 개미’로 알려진 독개미(외래 붉은 불개미) 방역에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7일 독개미가 최초로 발견된 부산을 찾아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가 옮겨간 창고 등지로 붉은 불개미도 옮겨갔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6개월에서 2년 이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사와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가 놓인 아스팔트 틈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다음 날인 29일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찾았다. 이어 지난 3일 독개미 발견 지점에서 길이 45m, 폭 1m, 깊이 60~65cm 가량 굴착 작업에 나섰지만 독개미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34개 항만 등을 조사한 결과 독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 등 이상이 없었다”며 “9일 하루 동안 감만부두에 인력을 투입해 다시 점검한 뒤 독개미가 없으면 항만소독 조치 등은 이날 해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개미 유입경로와 여왕 독개미 생존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김 장관은 “부산항과 같은 항만이 유해생물 유입 통로가 돼 왔다. 해수부는 유해생물 차단에 필요한 조사와 검역 권한, 인력이 없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항만은 새로운 유해 외래종의 국내 유입 통로인 만큼 항만에서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 항만 유해생물 차단을 전담할 별도 조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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