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국 팬들이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고 정열적인줄 몰랐다. 대단했다. 그게 바로 내가 다시 한국에 오게 된 큰 이유다."

12년 만에 부활하는 '메탈페스트 2013'을 통해 세번째 내한하는 미국 하드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 출신 기타리스트 슬래시(48)는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팬들은 지금껏 내 공연을 찾아온 팬들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슬래시는 건스앤로지스 시절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과 '웰컴 투 더 정글'로 화려한 기타리프를 보여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에서 지미 헨드릭스(1942~1970)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거리 할리우드 록 워크에 등재됐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솔로 2집 '아포칼립틱 러브'는 빌보드 앨범차트 2위, 하드록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9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 내한공연 당시 기타리스트로 동행했으며 2011년 첫 단독공연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록&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되며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로 공인받았다. "건즈앤로지스의 창단 멤버로서 명예의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흡족해했다.

기타 연주를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매우 힘차고 공격적으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남성적으로 보이는 것을 상상한다"면서도 "동시에 많은 부분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연주하려고도 한다"고 답했다.

2001년 8월23일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메탈페스트에는 밴드 '슬레이어'와 '머신 헤드', '아치 에너미, '세풀투라' 등이 참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마니아성이 짙은 메탈페스티벌이 연례행사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앞으로 이 페스티벌이 계속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메탈페스트에서 공연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굉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메탈페스트만을 위한 뭔가 새롭고 특별한 레퍼토리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새 앨범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새 음반이 있다"면서 "내년 정도에는 발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신에게 기타란? "내 모든 것이다. 기타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연주자에게 있어서 음악은 삶의 원동력이다."

'메탈페스트'는 5월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얼터너티브 메탈밴드 '데프톤스', 시원하고 강렬한 연주력이 인상적인 펑크록 밴드 '옐로우 몬스터즈'도 출연한다. 액세스 ENT. 11만~13만2000원. 1544-1555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