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악화됐다.

기아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2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IFRS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1조2770억원 ▲영업이익 4042억원 ▲세전이익 8507억원 ▲당기순이익 7375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1.1%나 뚝 떨어졌다. 세전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6.3%, 당기순이익도 6.7%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원화강세 영향과 3분기 노조의 파업이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재고 부족 상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 10월 한달간 스포티지R과 쏘울을 혼류 생산하는 광주 2공장 증축공사로 인한 공급 부족 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지난해 전반적인 경영실적 증가율은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은 IFRS 연결기준 ▲매출액 47조2429억원 ▲영업이익 3조5223억원 ▲세전이익 5조1641억원 ▲당기순이익 3조864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가와 K5·K7·K9 등의 중대형차급의 판매비중 확대(10.8% →14.2%)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0.7% 늘어난 3조5223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중국법인 판매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4% 늘어난 5조16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9.8%가 증가한 3조8647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2.3%를 기록,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떨어뜨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한 271만95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해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7.5%를 달성하는 등 선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은 2012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의 경영환경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화강세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시장 침체를 해외시장에서의 판매증대로 만회하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판매 역량 강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현 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제 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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