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해 불황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조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9조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TV·생활가전을 판매하는 CE 부문이 전기 대비 87% 성장한 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호실적은 매출 200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5일 2012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89.4% 증가했다.

유로존 경제불안, 미국 재정절벽 우려,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됐지만 고부가·차별화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트 사업 매출을 증대하고 모바일 AP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사업 환경은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환율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환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연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사업부 별로 실적도 향상됐다. 반도체사업부는 4분기 1조4200억원의 영업이익과 9조5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메모리는 모바일 등 차별화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했고 시스템LSI의 경우 모바일 AP 등 첨단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4분기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과 7조7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제품 믹스 개선 등 고부가 제품 판매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IT모바일의 경우 무선사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네트워크, IT 부문은 가격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IM사업부는 4분기 5조4400억원의 영업이익과 31조3200억원의 매출액을 발표했다.

소비자가전(CE)의 경우 LED TV 전략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생활가전이 미국, 구주 등 선진시장에서 선전해 7400억원의 영업이익과 13조9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환율변동 리스크가 늘어나며 경영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일부 완만한 시황회복에 힘입어 소폭 성장을 예상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수요성장 둔화와 업체간의 지속적 경쟁 심화로 힘겨운 싸움을 전망했다.

IT업계의 경우 PC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수요가 계속 감소되는 반면 모바일 영역으로의 전이는 더욱 가속화 되며 업계 구도가 급격히 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감안해 올해 시설투자는 글로벌 경기, IT 수요 회복과 수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목표 시설투자액인 25조원 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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