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가수로 활동하기 전 대형 기획사 사장들 앞에서 기타치고 노래를 불렀다. 그때마다 그들은 내 음악이 과하게 독특하다고 했다. 내 음악은 내 자신을 표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내 자신이 독특한데 왜 내 음악이 그러면 안 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팝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브루노 마스(28)는 정규 2집 '언오서독스 주크박스(Unorthodox Jukebox)' 발매를 기념, 앨범유통사 워너뮤직과 인터뷰에서 "내 음악을 프로모션 하고 라디오에 홍보하기 어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앨범 이름 '독특한 주크박스'는 내 자유의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2집에서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쉽게 얘기하자면 나는 지난 1, 2년 동안 성장했다. 처음으로 투어를 하면서 라이브 무대에서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되는지 알게 됐고 그 에너지를 이 앨범에 쏟아 부었다. 지난 2~3년동안 배운 것과 하고 싶었던 것을 이 앨범을 통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 나는 계속 발전하며 새로운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첫 싱글 '록트 아웃 오브 헤븐(Locked out of Heaven)'에 대해서는 "여자가 내게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라고 전했다. "이건 길게 한 대답이다. 짧은 대답을 원하느냐"면서 "섹스에 관한 노래"라고 귀띔했다.

섹스에 관한 노래가 많은 이번 앨범은 의도적인 것인지. "그런 건 아니다"면서 "처음 앨범에서 선보인 '저스트 더 웨이 유아'와 '그리네이드(Grenade)'는 (밝고 달콤한 노래) 정말 좋아하고 평생 부를 노래다. 그런데 이미 그런 곡들은 써봤다. 새로운 곡을 써보고 싶었고, 새로운 주제를 노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주제의 가사를 쓰기 위해 모험을 했다."

F××× 같은 욕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가끔 곡을 쓸 때 무작정 기타를 잡고 프리스타일을 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사랑노래가 나올 때도 있고, 욕이 나올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 무엇이 발상되든 그게 내 표현이자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라디오 심의나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가사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비즈니스적인 이유 때문에 내 음악을 희석시키고 싶지 않다. 욕하고 싶을 때는 욕할 거다."

성숙해진 음반인가. "앨범을 듣고 싶어하는 그 모두를 위한 앨범"이라면서 "나이와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내 노래를 즐길 사람들을 위한 앨범"이라는 답이 왔다.

마스는 2011년 세계에서 600만장 이상 판매된 데뷔 앨범 '두-왑스 & 훌리건(Doo-Wops & Hooligans)'을 통해 국제적인 가수로 발돋움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등 히트곡을 통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공인한 '2011 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 싱글을 판매한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지난해 그래미어워드에서 '최우수 남성 팝보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첫 앨범 발매로 마스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TV 출연을 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런 것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했다. 나는 원래 술집에서 공연하거나 가족과 친구들과 같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이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유형에 적응 해나가야 한다."

새로운 엔터테이너의 삶에 만족하는지. "정말 만족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꿈이 현실이 됐으니까.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패션 리더로도 통하는 마스는 유독 모자 쓰는 것을 좋아한다. "모자가 정말 많다. 고수머리인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가 감당이 안 되는 것을 알 거다. 그냥 모자를 쓰는게 훨씬 편하다"며 웃었다. 모자가 "7만8546개 정도 될 거다. 아니 47개! 오늘 하나 샀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1942~1970)의 팬이다. 언제가 록 앨범을 기대해도 될는지….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모르는 거다. 컨트리 장르의 음반을 낼지도 모르고 랩을 할지도 모르는 거다. 컨트리 장르에 랩을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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