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6년 만에 나선 국내 대회에서 후배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지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2013 겸 제67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5.80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4.97점)과 합쳐 총 210.77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가 2007년 동계체전 이후 6년 만에 국내대회에 나선 것은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벌어지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권 때문이다. 이 대회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한 장이 걸려 있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룬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우승을 차지하며 무사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 초반 빙판을 활주하다가 넘어지는 어이없는 실수 여파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에 올랐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기술점수(TES) 70.79점, 예술점수(PCS) 75.01점을 획득, 가볍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연아는 지난달 초 20개월만의 복귀전이었던 독일 'NRW 트로피'에서 프리스케이팅 도중 점프 실수를 했지만 이날은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쳐 200점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김연아가 200점을 넘긴 것은 이번이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2009~20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NRW 트로피에 이어 5번째다. 국내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200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연아가 따낸 점수는 컨디션이 최고조였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얻은 프리스케이팅 점수(150.06점)와도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빙판을 미끄러지기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트리플 플립에서도 가산점(GOE) 1.28점을 챙기며 연기를 이어간 김연아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했다. 트리플 살코도 깔끔하게 뛴 김연아는 스텝 시퀀스로 연기를 계속해 나갔다.

김연아는 NRW 트로피에서 실수했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히 소화한 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에서도 GOE 0.75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레이백 스핀을 레벨3로 연기한 김연아는 더블 악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가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전날보다 더 큰 환호를 보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3.20점을 받아 3위였던 박소연(16·강일중)이 프리스케이팅에서 108.68점을 획득, 총 161.88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쇼트프로그램에서 깜짝 2위를 차지했던 최다빈(강일중)은 프리스케이팅에서 99.88점을 얻어 총 153.09점으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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