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냐, 전북부영이냐.' 프로야구 최대의 이슈인 제10구단 결정의 순간이 오고 있다.

수원KT와 전북부영의 제10구단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 자신의 지역과 기업이 유치해야만 프로야구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7일까지 가입신청서를 받은 후 공정한 심사를 위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창단 기업의 재무상태, 지자체의 지원, 중장기 계획, 마케팅과 흥행 등의 요소를 다각도로 검토한 뒤 제10구단을 선정한다.

평가 결과에 대해 KBO 이사회의 의결과 총회의 승인절차를 거쳐 이르면 1월 중으로 제10구단의 대상기업이 최종 확정된다.

제10구단을 창단할 주체가 확정되면 구단은 창단 작업에 들어간다.

코칭스태프 구성과 함께 선수수급이 역시 중요한 절차다. 2014년 2군에서 실력을 다진 후 2015년에는 1군 무대에 오르게 된다.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9구단 체제로 시즌에 돌입한다. 9구단 체제로 들어가면서 시즌 일정을 계획하는데서부터 잡음이 들리기도 했지만,10구단을 향해 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난을 감수하기로 했다.

제10구단이 1군에 진입하는 예상 시기는 이르면 2015년부터이기 때문에 2년 이상 9개 구단 체제는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은 10구단 체제의 프로야구를 기다리고 있다.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10구단 체제가 양대리그로 가는 초석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여 야구계와 팬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수원KT와 전북부영의 대결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치의향서는 수원시가 먼저 냈다. 지난해 6월말 제10구단 연고 유치와 관련해 창단 희망기업에 대한 지원계획안을 KBO에 제출했다.

약 두 달 후인 8월말 전북(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도 제10구단 창단의향서를 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 초순 10구단 창단이 승인되면서 수원시와 전북은 대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승인 과정에서 조금의 불협화음은 있었으나 자신의 지역이 야구단을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수원시는 굴지의 통신 대기업인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전북은 건설기업 부영그룹과 손을 잡았다.

KT는 지난해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한 국내 대표 기업이다. 재정 상태로는 신규구단 창단에 부족함이 없다. 창단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수원시와 KT는 구장 문제 해결을 위해 장안구 조원동에 있는 수원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증축한다.

수원시는 KT에 25년간 수원구장 무상 임대를 약속했다. 또 광고·식음료사업권 보장, 구장 명칭 사용권 부여 및 2군 연습구장·숙소 건립부지 제공 등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부영그룹은 자산 12조5438억원을 보유한 재계 순위 30위 업체다.

KT와 마찬가지로 창단 기업 심의기준 통과에 걸림돌이 없다. 부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64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705억원이다. 비금융회사 16개와 금융회사 1개 등 총 1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북은 전주시에 2만5000석 규모의 전용야구장 건립을 약속했다. 군산월명야구장 리모델링과 익산야구장 시설보강 역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북 또한 전용구장 25년간 무상임대, 광고와 식음료사업 등 부대 수익사업 권리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의 조건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 115만명인 수원시가 안양 안산 성남 등 주변 도시까지 팬들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성은 더 앞선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 9개 구단 가운데 4개 구단(두산·LG·넥센·SK)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지역 안배라는 측면에서는 전북이 유리하다.

이들 두 후보군은 지역팬들의 여론조사로 인한 호응도, 서포터스 운영, 유치 캠페인, 지역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지원, 경제 파급효과 등을 내세워 총력을 펼치고 있다. 과연 어느 쪽에 승리의 화신이 미소를 지을까.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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