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미국 지점 지급준비금 추가적립으로 인해 3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고=KB손해보험)

국내 점유율 네 번째인 KB손해보험(구 LIG 손해보험) 미국지점이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적자를 기록해 5일 부실 실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KB손보는 3분기에만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으며 620억원에 이르는 미국지점 지급준비금 추가적립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보험 손해율(138.7%)은 지난해 9월(93.3%) 보다 45.5%포인트나 급격히 증가했다.

KB손보에 따르면 미국지점은 지난 2013년 말 일반보험 부실로 지난해 51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9월까지 122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1700억원 가량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7월 KB손보는 지난 2013년 전후로 팔았던 만기 1년짜리 배상책임보험이 부실화되면서 미국지점 현지 실사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지점 계약 2500건에 대해 전수조사 후 지난 9월에만 6900만 달러(약750억원)의 준비금을 추가로 쌓았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LIG 손해보험 인수를 확정하기 전 미국지점 실사를 진행했다. 손실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자 지난 3월 말 확정한 인수가격은 애초 가격인 6850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낮아진 6450억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KB손보와 KB금융이 실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미국지점 손실 악화 원인이었던 배상책임상품에 대한 추가지급준비금을 이번에 적립하면서 순이익과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빠른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4분기 부터는 미국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흑자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실사는 인수를 위한 것이었으며 정확하게 진행됐다. 부실 실사논란은 의혹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적자는 오히려 부실을 털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손보의 적자에 대해 증권가는 추가적립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4분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안타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난 9월 대규모 미국지점 준비금 적립이 있었으므로 이후부터는 미국지점 일반보험 관련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장기 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모두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10월부터는 정상적인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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