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정을 5년간 이끌어갈 제18대 대통령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시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저마다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인중개사인 이남희(62)씨는 "부동산 중개업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폐업 직전에 내몰려 있다"며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태에서 폐업한 자영업자들은 빈민층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가장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빈민층으로 내몰리면 그 가족 전체가 빈민이 되는 것"이라며 "새 대통령은 꼭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간절히 두 손을 모았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상현(30)씨는 "아무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고 하지만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내집 마련의 꿈'은 거품이 됐다"며 "대출을 받지 않으면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 여자친구와의 결혼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씨는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라고 하기 전에 결혼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되야 한다"며 "새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꼭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꼼수'를 부리말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경제를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대 대학생들도 어려운 경제 상황을 걱정하는 한편 후보 당시 내놓은 '반값등록금' 등 교육복지 관련 공약들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이다해(25·여)씨는 "지난 이명박 정권과 지난 4·11 총선에서도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만큼은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새 대통령은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으면 좋겠다"며 "20대 청년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일하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대학생 문혜임(22·여)씨는 "반값등록금이 실현돼면 좋겠지만 어려운 경제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우선 학자금 대출의 이자율이라도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씨는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졸업 후 빚더미에 올라 앉는다"며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 일자리 대책을 함께 마련해 청년들의 꿈이 졸업하기 전에 꺾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또 시민들은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고 강력범죄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통해 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교사 정윤희(31·여)씨는 "학교 현장에서 보면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잠을 자는 학생들이 많다"며 "경쟁에 내몰려 꿈을 키우기 보다 남을 쓰러트리는 법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으로써 학교를 되돌려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씨는 "교권과 학생 인권은 모순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 얼마든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학생과 교사간 무너진 신뢰를 되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주부인 장미진(43·여)씨는 "연일 보도되는 아동 대상 성범죄 등 강력범죄 소식에 딸 키우기가 불안하다"며 "특히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장씨는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가 대책도 마련됐으면 한다"며 "지역과 세대, 계층 의 갈등을 포용력으로 감싸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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