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애플의 아이폰5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가입자 확보를 향한 KT와 SK텔레콤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아이폰5 예약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출시도 되지 않은 아이폰에 보조금을 지급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올레매장과 올레닷컴(온라인) 등에서 20만 명가량의 아이폰5 예약 신청을 받았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 사이트 T월드샵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10분 만인 1일 0시10분께 5만대의 예약판매를 마감했다.

아이폰5 예약 열풍이 불고 있지만 3일 '뽐뿌'(ppomppu.co.kr) 등 휴대전화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는 출고가격 81만4000원으로 결정된 아이폰5(16GB) 판매가격이 49만~58만원 정도에 형성됐다. 원래 출고가격보다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32만원 정도 저렴한 것이다.

KT와 SK텔레콤의 공식 할인금액인 13만원을 제외하면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9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더 지급되는 셈이다.

이들 이통사가 아이폰5 가입자에 보조금을 지급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아이폰5 가입자를 가능한 많이 확보해 연말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의 경우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늦어도 연내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보조금 경쟁 시장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2010년과 지난해 보조금 과잉지급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어 강력한 제재조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보조금 과잉 지급 사실이 드러나는 이통사의 경우 최대 3개월간 신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게 된다. 방통위는 보조금 법적 상한선을 3차례 넘어서는 이통사에게 최대 3개월간 신규 가입자 모집을 금지하는 '삼진 아웃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5 보조금 지급 기미와 관련, 이통사 관계자는 "본사 차원이 아닌 일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