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경기 침체 역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생산과 내수의 증가세가 낮게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7~9월) 지방의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 등으로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2분기(4~6월·-2.2%)보다 더욱 악화한 것이다.

제조업 생산은 비금속, 자동차,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돼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 증가율 1.6%보다 떨어진 수치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IS)는 3분기(75) 보다 낮은 73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수출 등 일부 부문에서는 조금씩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7월 0.0% ▲8월 0.3% ▲9월 0.9%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수출 역시 ▲7월 -10.1% ▲8월 -7.1% ▲9월 -2.7%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배성종 한은 조사국 산업분석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지방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고 경제 불확실성 역시 높은 수준"이라면서 "다만 3분기 들면서 제조업과 수출 부문이 매월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서비스업은 소비심리 위축 지속과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아 도소매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위축됐다. 지난달 비제조업 매출 BIS도 3분기(80)보다 낮은 78을 기록했다.

소비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해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추석 선물용품 등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판매가 개선됐지만 고가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백화점 판매 여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방 건설부문의 경우 3분기 건축 착공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해 2분기 증가폭(2.4%)를 웃돌았지만 건설수주액 증가율은 2분기 12.5%에서 -4.8%로 크게 떨어졌다.

한편 지방의 금융기관 수신 증가폭은 2분기 13조4000억원에서 3분기 8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신 역시 16조2000억원에서 12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기업의 자금사정은 제조업 자금BIS 하락(89→85)에서 보듯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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