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은 11일 지금까지 여러 갈래로 조각난 항전 조직들을 통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새로운 통일 조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1주일 간의 회담 끝에 합의된 통일 기구의 구성으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대항한 반정부 세력들은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무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 시리아 무슬림 형제단 지도자로서 이번 회담에 참가한 알리 사드르 엘 딘 바야노우니는 "우리는 어떤 반정부 단체도 빠짐없이 참가해 광범위한 조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지도부가 '시리아 반정부혁명군 국민연합'(Syrian National Coalition for Opposition and Revolutionary Forces)로 불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뒤이어 이슬람 설교사인 마아트 알 카티브를 이 기구의 의장으로 선출했으며 지도적 반정부 인사인 리아드 세이프와 여성 반정부 활동가인 수헤이르 아타시를 부의장으로 무스타파 사바크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이 기구는 보다 광범위한 국민들을 대변하는 한편 망명 세력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시리아 내부의 활동가와 무장단체의 장들을 많이 수용했다.

이 새 반정부 기구는 기존의 대표적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 국민회의(SNC)도 수용했다. SNC는 원래 새 기구가 자신들의 존재에 위협이 된다고 반대했으나 국제적 압력에 못이겨 새 기구의 60개 석의 대표 가운데 2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SNC 사무총장 바삼 이샥은 새 지도부의 구성이 중대하고 적극적인 진전이라고 평하고 "새 기구가 보다 많은 국제적 지원과 시리아 항전 자원을 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SNC 간부 와엘 메르자는 새 단체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등 중요한 지역적 후원자들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자금 지원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된 알 카티브(52)는 다마스쿠스의 설교사로써 반정부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여러 차례 투옥된 경력이 있으나 어떤 정치 단체에 속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행동해 왔다.

다마스쿠스의 역사적인 움마야드 사원에서 설교사로 있었던 그는 지질학자로서 한 시리아 석유회사에서 일하기도 했으나 올해 초 시리아를 떠나 현재는 이슬람 현대화 단체를 이끌고 있다.

알 카티브는 온건주의자로 정치적 다원성을 지지하며 분파적 분열을 반대해 왔다. 따라서 그를 의장으로 선출한 것은 최근 들어 반정부 단체들 사이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무슬림 과격파들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비치고 있다.

한편 세이프(66)는 시리아의 가장 두드러진 반정부 인사로서 반정부 활동으로 수년 간의 감옥 생활을 하다 2010년 석방됐었다. 그는 아사드가 2000년 집권한 직후부터 결성된 민주운동 단체인 '다마스쿠스 선언' 그룹의 결성에 참가했었다.

한편 아타시는 시리아 중부 홈스의 유력 가문 출신으로 수년 간 아사드를 통렬히 비난해 지난해 봉기가 일어난 직후 체포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