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이후 5개월간의 칩거에 종지부를 찍고 미국 뉴욕의 한 컨퍼런스 행사장에 나타나 사업 의지를 불태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럭셔리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브라질의 BTG팩츄얼 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초청을 받고 50여분 동안 연설을 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5월 대선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패배해 연임에 실패한뒤 모델 출신 부인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 프랑스 동남부 휴양지 리비에라, 캐나다, 모로코 등 지역에서 휴식을 취했다.

뉴욕 현지의 프랑스 언론 '프렌치모닝'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이날 비공개 연설에서 재계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삶을 원한다"며 "정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르코지는 이날 컨퍼런스에 모인 뱅커들에게 "나는 신임 퇴직자이다. 아마도 젊은 축에 속할 것 같다. 지난 5개월 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장기간 휴가를 보낸 적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상황에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대선 이후 첫 연설"이라며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던 인물이 비즈니스도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뱅커는 사르코지 연설에 대해 "유럽 위기와 이머징 경제를 주로 다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사르코지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감청색 양복에 살짝 기른 턱수염으로 나타난 사르코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13일 뉴욕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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