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사후에 '미성년자 성폭행범'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영국 유명 MC 지미 새빌의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런던경찰국이 새빌과 함께 미성년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동료 연예인들과 BBC 직원들로까지 수사범위를 넓힌 것이다.

앞서 경찰 당국은 새빌 스캔들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새빌과 공모했거나 성폭행에 가담한 인물을 뒤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간에는 이른바 '새빌 리스트' 에 오른 인물만 120명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지난해 10월 84세 나이로 사망한 새빌은 생전 40여 년간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정황이 최근 드러나 영국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런던 경찰국은 이미 새빌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 120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피해자들의 근거만 타당하다면 언제든 조취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소아성애자로 알려진 록가수 개리 글리터와 가수 조너선 킹을 비롯 라디오1과 BBC TV 전 직원들이 포함돼 있다.

글리터는 과거 새빌의 대기실에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BC, ITV와도 접촉해 피해자들의 세부 정보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새빌이 생전 봉사활동을 했던 스토크맨더빌 병원과 리즈종합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조사 중이다.

영국 국립아동학대예방협회(NSPCC)와의 공동수사를 이끌고 있는 런던경찰국의 피터 스핀들러는 새빌이 유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수로 보아 더 이상의 긴 말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새빌을 잡아넣을 수는 없겠지만 "남아있는 범죄자들을 처벌하고 사회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ITV는 새빌의 성추행 혐의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이후 새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나선 여성만 40명이 넘는다.

새빌은 생전에도 아동 성추행 혐의로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한편 영국 공영 방송인 BBC는 새빌의 혐의를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의혹과 함께 왜 그를 막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렇다할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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