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8일 오전 파행을 겪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가 8일 오후 2시10분 재개됐지만 새누리당 의원이 계속 사과를 요구한 탓에 15분간 여야 의원간 설전이 또 이어졌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국정감사 재개와 동시에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KT를 새누리당이 비호하고 있다고 제가 오해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노동자 인권을 유린하고 사망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저게 사과냐"며 발끈하며 "간사간 약속과 다르다"고 고함쳤다.

 이어 김 의원은 "은수미 의원은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고 옆에서 보던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이 발언을 이어받아 "지난 5일 환경부 국감이 음주국감이었다는 언론보도는 새누리당 책임이 아니다"며 "은수미 의원 때문에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데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그날 다 똑같이 술을 약간 마셨는데 신체적으로 나타났다면 그것 또한 본인 잘못이다"라는 다소 황당한 말도 했다.

 이어 주 의원은 "금융위기 때처럼 국가 경제가 어려운데 새누리당이 살인기업을 비호하는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국감을 제대로 해서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는 말로 사과를 재차 요청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환노위 위원장인 신계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은수미 의원이 유감이라고 표현했고 새누리당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라고 정리발언을 했다.

 그러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위원장이 나서서 은수미 의원 입장을 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은수미 의원의 사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8일 오전 새누리당이 공식적인 사과를 재차 요구하면서 국정감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파행된 상황에서 오후 국감도 재개되자마자 또다시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에 상당수 국감 참가자들은 불쾌함을 내비쳤다.

 특히 환노위가 여소야대 위원회여서 야당 주도로 국감이 이어질 것을 막기 위해 새누리당이 기싸움에 나섰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쏟아졌다.

 또다시 파행을 우려한 야당 간사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번 은수미 의원 발언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했다면 유감"이라며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따로 대응하겠으니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제 해명된 것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새누리당 의원들이 사과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존중과 예우를 갖춰 국정감사를 해나가자고 정리한 끝에 오후 2시30분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가 재개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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