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외에 다른 대기업 몇 곳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금융시장에서 잇달아 제기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유탄을 대기업이 직접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27일 금융당국은 웅진 외 대기업 여러 곳의 현금 유동성 흐름에 문제가 없는 지 시장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들 대기업 현금흐름 상황을 일일보고 형식으로 챙기며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금융시장의 경계대상 그룹으로 묶인 대기업들은 우선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연관산업군이 첫 손에 꼽히고 있다.
건설 재료를 주로 생산하는 A그룹의 경우 시장에서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최근 잇달아 회사채를 대량으로 발행해 온 점에 대해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다 극동건설보다 상위그룹의 대형건설 대기업들의 유동성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날 모 건설대기업의 '채권 바이백이 금지됐다'는 루머가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시장에 흘러들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신규 수주 건수가 급속히 줄어든 조선관련 대기업들도 금융당국이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두그룹의 대형 조선사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실물경기 외에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올해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계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3p 떨어진 69였다.
기업 투자심리의 척도인 경기실사지수(BSI)가 4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09년 4월 6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이하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6p 떨어진 68였고 중소기업 업황BSI는 70으로 한달새 1p 뛰었다.
아울러 기업을 포함한 모든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1p 낮아진 89였다. 이 또한 역시 41개월 만에 최저치로 유럽발 경기침체 장기화를 업계가 절감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