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이경호 기자 =  "한일 양국 정부와 기업 등 경제 주체 간 교류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 창조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23일 일본 도쿄 공회당에서 열린 제66회 일본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이 이 같은 연설을 한 이유는 한국과 일본이 2011년 과거사 입장차로 인해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한일간 무역규모와 인적왕래는 각각 9%, 8% 감소하는 등 양국관계가 예전만 못하다.

이에 김 회장은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해 경제주체 간 소통과 신뢰 확보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단기간 고도성장을 이룬 것이나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내수부진과 정부대책 등에 있어 일본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며 "양국 중소기업 단체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협동조합과 개별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좋은 성공모델을 만들어 이를 널리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부품·제조 기술과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융합기술 등 핵심역량을 접목한 신사업 창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구해 나간다면 양국 중소기업의 미래도 매우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는 매년 1회 업종과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 2000여명의 중소기업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일본 내 가장 큰 규모의 중소기업 행사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정태일, 이경호 부회장 등 한국 중소기업대표단을 파견했다. 가업승계 원활화, 투자교류와 인적·기술교류 확대 등 민간차원의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특별연사로 초청받아 한국과 일본 중소기업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올해도 특별연사로 초청받았다.

김 회장과 중소기업대표단은 한일 경제계 교류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온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과 기타가와 신스케 일본 중소기업청 장관을 만나 경제현안 해소를 위한 협력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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