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9일 "새누리당에서 이 문제(경제민주화)에 대해 쓸데없이 논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초청특강에서 "당장 12월19일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집권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소위 절대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민주화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이지 못하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많은 것이 당황스럽다"며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총선이 끝나자마자 경제민주화라는 괴물을 만들어놓은 것처럼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회의원도 해 봤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 재선 이상 되는 분들은 지난 번 정강정책 논의에 참여한 분들이었고, 초선 의원들은 이 당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공천 신청해서 후보가 된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이 갑작스럽게 '나는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과연 상식을 가진 사람들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장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정치민주화는 아는 척 하면서 경제민주화는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 뜻을 알고서 정치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제민주화라는 것에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 뭐라고 얘기할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에 관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이견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다른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입을 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공식 통계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상당히 위험 수위에 도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한민국 하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0%에 육박하고 60%에 가까운 사람이 이 나라가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30대 이후에서 제일 많다"며 "이것이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에 작년 10·26 보궐 선거 당시에 기존 정당이 다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당한 거다. 선거 결과를 제대로 읽어야만 앞으로 정치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데 왜 잘 못읽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한국 정당이 성공 못하고 실패한 건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 안하고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후보에게도 '세상이 변하는 것을 못 느끼면 집권도 못하고 집권 해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그랬다. 변화를 느끼면서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헌법 속에 경제민주화 가치를 집어넣은 것은 자유가 발전해야 하지만 그래도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형태로 경제가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물질적 가치를 어떻게 잘 향상시켜서 소위 경제적 자유를 최대한으로 확대해주느냐 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천모임에서 여러 가지 많이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참조하는 차원에서 모임에서 작업한 분들을 모시고, 외부에서도 관심 있는 분 모시고 경제민주화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천모임은 이날 중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추석 전 경제민주화 정책 관련 의원총회를 연다는 내용의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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