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29일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이 PC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은 2013년에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드라마로도 제작된 IP인 만큼, 라스트 오브 어스가 PC로 출시 된다는 소식은 PC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출시일 직전에는 스팀에서 판매량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발매 직후 라스트 오브 어스는 PC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평가와 비판에 직면했다. 부정적 평가의 대부분은 스토리나 게임성이 아닌 최적화 부분에서 나왔다. 게임이 계속해서 튕기거나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등 최적화 문제가 다수 발생한 것이다. 

그래픽 오류가 발생한 게임 이용자의 제보 = 레딧 갈무리
그래픽 오류가 발생한 게임 이용자의 제보 = 레딧 갈무리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는 캐릭터의 모델링이 깨지거나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그래픽 문제, NPC의 A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 게임 작동 도중 잦은 로딩이 생기는 문제 등 각종 문제점을 제보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심지어 5분마다 게임이 튕기거나, 게임이 셰이더를 구축하는데 3시간 넘게 걸리는 등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현상을 겪는 이용자도 있었다.

각종 부정적인 평가 = 스팀 상점 페이지 갈무리
각종 부정적인 평가 = 스팀 상점 페이지 갈무리

30일 현재 라스트 오브 어스의 스팀 페이지에는 약 8,600개의 이용자 평가가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64%가 부정적인 평가이다. 스팀 이용자들은 “명작을 이렇게 망쳐버리니 평가할 가치도 없다. 최소한 게임을 완성하고 내라.” “게임성이 아무리 좋아도 최적화가 별로면 게임을 하기 싫어진다.”와 같은 평가를 올리며 최적화에 대해 악평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개발사 너티독 측은 출시 직후 “PC판 이용자들의 우려 사항을 듣고 우리 팀은 보고된 여러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향후 패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공지했다. 이후 한 차례 핫픽스를 진행했지만 핫픽스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제보하는 이용자가 있어 라스트 오브 어스의 최적화 이슈는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PC로 출시되는 게임들이 연달아 최적화 이슈를 겪고 있다. 3월 초에 출시된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와 지난달 출시된 ‘호그와트 레거시’, 그 외에도 ‘와일드 하츠’, ‘포스포큰’,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던 여러 대작 게임들도 최적화 이슈에 시달렸다. 콘솔 버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유독 PC 버전에서는 최적화 문제가 생겨 평가와 판매량에 타격을 받는 게임도 나오고 있다.

콘솔 시장 위주의 해외 게임 시장에서 PC 최적화의 난이도가 상승한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해외 게임사들은 콘솔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멀티플랫폼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콘솔로 출시된 대작 게임을 PC로 출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부품이 존재하는 PC에 콘솔 위주로 개발된 대작 게임을 이식하게 되면서 개발 난이도가 올라갔다는 해석이다.

쓰론 앤 리버티 = 엔씨소프트 제공
쓰론 앤 리버티 = 엔씨소프트 제공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해외 대작 게임의 최적화 사태는 국내 게임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PC 위주의 국내 게임 환경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노리기 위해 PC, 콘솔 멀티플랫폼으로 다수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 등이 대표적으로 PC, 콘솔 멀티플랫폼에 도전하는 국산 게임들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해외의 대형 게임사들에 비해 콘솔 게임에 대한 제작 경험이 적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 특히 최적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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