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수입물가가 다섯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가 통상 한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9월 소비자물가가 뛸수도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한달전보다 1.7%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3% 오른 수치로, 올들어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이후 넉달째 마이너스 상태였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원화가치가 한달새 1.0% 올랐지만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뛴 탓이 컸다.

 즉 기름값 인상폭이 환율 하락폭을 넘어섰다는 얘기로,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에 비해 9.6% 뛴 배럴당 108.6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폭 기준 지난 2009년 8월(9.9%)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또 원자재의 경우 옥수수, 대두 등 농림수산품이 오르고 원유, 연광석 등 관산품 가격도 올라 전월대비 4.6%의 상승했다.

 반면 석유 화학제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간재는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1차철강 및 비철금속제품 값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전달보다 0.3% 하락했다.

 또 자본재는 전월보다 0.7% 가격이 낮아진 반면 소비재는 1.3% 상승했다.

 계약통화(수출입거래에 사용되는 기준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는 한달전보다 2.8% 올랐지만 1년 전보다는 4.2% 떨어졌다.

 한편, 수출물가도 전월에 비해 0.2% 뛰면서 넉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전보다는 1.1% 오른것으로 역시 기름값 상승으로 석유화학·고무제품 값이 한달새 0.2% 상승한 덕이 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1.2% 올랐고, 전년대비로는 3.1% 내렸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입상품의 원가변동을 측정하는데 이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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