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 내주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 이보다 앞서 문재인 경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야권 유력 주자들 간 '인재 영입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인 안 원장과 민주당 소속의 문 후보는 각자 처한 입장이 다르지만, 야권단일화와 본선 경쟁력 제고를 위해 통합적 외연 확장이 절실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안 원장의 경우 기존 조직의 도움 없이 캠프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미 폭넓은 각계 인사들과 접촉, 조력을 구하고 있다. 문 후보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반작용으로 안 원장이 부각된 만큼 당 밖의 인사들을 대거 중용해 '민주당' '친노'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안 원장의 경우,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캠프 구성 작업이 상당 부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안 원장의 경제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고, 공보·네거티브 대응·정책·정무 등 다양한 라인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다.

 유일한 안 원장의 공식 창구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비롯, 이데일리 출신 이숙현 안랩 부장과 최근 프레시안을 그만 둔 윤태곤 기자 등이 공보팀을, 최근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의 통화 내용을 폭로했던 금태섭·조광희·강인철 변호사,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네거티브 대응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학계 인사로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 문정인·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 등이 우군으로 꼽힌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안 원장으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송호창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김효석 민주당 전 의원, 국민의정부 출신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 안 원장 우호 세력의 경우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공개 지지를 선언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재계에서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 박창기 팍스넷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이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최근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만나 자신의 인재 풀에 대해 "지금 (언론에) 노출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규모를 암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선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원외인사로 진보 성향이 강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은 당적을 갖지 않고도 상관 없다. 문 후보가 선출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안 원장에 대항하기 위해 중도층 인사를 얼마나 영입해서 통합 이미지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의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후보로 선출되고 나면 부패척결·정당개혁·정치개혁을 들고 나갈 것이고 한편으로는 서민의 노동과 삶을 어떻게 고쳐나갈지, 그런 부분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인선 구상을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안 원장의 멘토로 주로 소개되는 법륜 스님을 비공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일정이 없는 날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재 확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두 사람이 같은 인재 풀에서 인력 확충에 집중하면서 '인재 경쟁'이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 전략을 담당하는 한 인사는 "지지율도 그렇고, 인재 영입에 있어서도 두 사람이 경쟁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이번 대선의 의미가 정치권 바깥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력자로 언급되는 인사들(이름 순)

 ▲관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학계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강준만 전북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종교계

법륜 스님

 ▲시민사회계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

 ▲예술

소설가 조정래

 ▲법조계

강인철 변호사, 금태섭 변호사, 조광희 변호사

 ▲정계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 김효석 민주통합당 전 의원,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재계

박창기 팍스넷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

 ▲언론계

이숙현 안랩 부장(이데일리 출신),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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