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공 유튜브 갈무리
= 천공 유튜브 갈무리

[이코리아] JBS TV가 KT의 IPTV에서 2월부터 유튜버 ‘천공’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려다가 이를 철회했다. 유튜버 ‘천공 스승’은 무속인으로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으며 여러 조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엄청난 기회’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천공'의 콘텐츠가 JBS TV를 통해 KT의 IPTV에서 방송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JBS TV는 KT의 IPTV인 지니 TV를 통해 오는 2월부터 856번을 할당받아 방송을 시작한다고 공지한 것.

JBS TV는 ‘풀뿌리 지방자치 방송사’를 표방하는 채널로, 국악과 전통문화예술 관련 방송을 주력으로 한다. JBS TV의 누리집에 올라온 편성표에서도 ‘그랜드마스터 천공’이라는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지자들은 해당 편성표에 댓글로 “스승님을 방송에서 만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랜드마스터 천공님의 모습을 TV로 볼 수 있어서 기쁘다.”와 같은 지지하는 글을 작성했다.

JBS TV 관계자는 민중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JBS는 국악전통문화 TV다. 단군신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다가, 천공 스승이란 분의 홍익인간 사상이라는 게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지 않나. 그래서 해보면 어떨까 하다가 천공 스승 측 홍보실에 있는 분과 우연히 알게 됐다.”라고 편성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그랜드마스터 천공’ 프로그램의 JBS TV 편성이 취소되었다. JBS TV의 누리집에 올라온 편성표들 역시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JBS 측이 확산되는 논란에 부담이 커져 편성을 취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코리아>는 JBS TV 측에 이를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JBS TV는 2월부터 CUG (폐쇄형 회원제 그룹) 서비스의 형태로 IPTV에 송출되며 따로 가입하지 않은 지니 TV의 다른 이용자에게는 송출되지 않는다. CUG는 별도로 가입한 이용자만 시청 가능한 방송이다. 작은 집단에서 독자적인 방송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로 교회 등의 종교 단체나 지자체, 기업에서 정보 공유 및 소통 수단으로 활용된다. 방송 운영자가 VOD, 이미지, 텍스트 등을 관리자 사이트에 직접 올리면 할당받은 자체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KT 지니 누리집
= KT 지니 누리집

2월부터 방송하는 JBS TV의 편성과 ‘통일 TV’의 송출 중단을 연관 짓는 의견도 있다. 통일 TV는 북한의 방송을 갈무리해 편집 없이 내보내는 방송으로, 지난해 8월부터 KT의 IPTV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진천규 통일 TV 대표는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북한의 모습과 정보를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지니 TV에서 통일 TV의 송출이 중단되었다. KT 측은 통일 TV가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과 북한 체제 우월성 선전 등 공익을 저해하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송출한 것을 계약 해지 및 송출 중단의 사유라고 밝혔다. 누리집에는 “방송프로그램 내용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고객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방송프로그램 제공을 중단했다.”라고 송출 중단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반면 통일 TV 측은 이를 일방적인 계약 해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일 TV는 누리집에 “방송내용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거나 법 위반 사실이 있다면 방송심의위원회나 방통위에서 주의나 경고, 시정조치를 하는 내부 절차가 있었을 것이고, 우리도 소명 기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일방적인 통보 2시간 후 방송이 끊겼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통일 TV는 현재 KT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9일 “공익성을 이유로 PP 채널에 등록 승인된 통일 TV의 송출을 중단한 KT가 JBS의 경우는 폐쇄형 CUG 서비스라서 사전검토조차 없이 받아준 것인지 그 기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KT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통일 TV 송출의 일방적 중단 근거와 함께 ‘천공’ 콘텐츠가 주력인 JBS를 서비스 채널로 선정한 과정을 공개하라.”라고 논평했다.

<이코리아>는 30일 KT에 해당 사안에 대해 문의했다. KT 관계자는 ‘그랜드마스터 천공’의 편성중단에 대해서는 “해당 콘텐츠는 당초 CUG 서비스를 계약할 때의 신청 목적과 부합하지 않은 콘텐츠라 고객사(JBS)에서 해당 콘텐츠를 편성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JBS TV는 일반적인 IPTV 채널이 아니며, CUG(폐쇄형회원제그룹) 서비스로 특정 이용자 대상으로만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해당 CUG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해당 콘텐츠가 노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일 TV의 송출 중단에 대해서는 “IPTV 채널 평가 과정에서 통일 TV가 김정은 찬양, 북한 이념 및 체제의 우월성 선전 등에 관한 내용을 지속 방송해온 것을 확인했다. 이는 당사와의 채널 공급계약서상 법적/국가적/사회적 공익을 중대하게 저해하는 행위로, 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책임 수행과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해 1/18일자로 통일 TV 와의 계약 해지 및 송출을 긴급히 중단했다.”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