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시에서의 성주류화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우메오시 시티투어 홈페이지, 출처-Gendered Landscape]
[사진- 도시에서의 성주류화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우메오시 시티투어 홈페이지, 출처-Gendered Landscape]

[이코리아] 성평등을 중점으로 설계한 스웨덴의 한 도시가 소개되면서 성평등이 아닌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스웨덴 북쪽에 위치한 우메오(Umeå)시는 성주류화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논란이 된 우메오 시의 도시 설계 정책의 특징은 크게 8가지로 설명된다. 

우메오 시의 터널은 '약자가 만족하는 터널이라면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 끝에 터널 중간에 외부 도로로 이어지는 통로를 뚫고, 터널 내부 기둥을 없앴다. 또한 ‘누군가 숨어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터널 안에 사각지대가 없앴다.

동부 역은 건물 외벽의 대부분을 유리로 세웠다. 건축 준비 단계에서 실시한 심층 인터뷰에 서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여 달라.”라고 요청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버스 정류장을 지을 때도 ‘정류장 구조 때문에 가장 괴로워하는 건 누구인가’를 고민했다. 좁은 버스 정류장에 인파가 몰릴 때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한 여성들이 뒤로 밀려나 불편을 겪게 됨을 감안하여 버스 정류장을 확장하고 1인용 공간을 구축했다.

우메오 시는 도로 표지판에 보행자와 운전자가 남성으로 그려져 있고, 사람 이름을 딴 도로명 대부분이 남성 이름인 것은 성차별이 누적된 결과로 보고 적극적으로 고치고 있다.

눈이 올 때, 자전거도로보다 자동차도로를 먼저 치워 상대적으로 자전거도로 이용 비율이 높은 여성들이 더 많이 사고당함을 고려하여 자전거도로의 눈부터 치운다.

청소년 전용 스케이트장을 설계할 때, ‘스케이트는 주로 남성이 탄다.’라는 인식이 커 남성의 신체 구조에 맞춰 설계했으나, 이후 여성의 스케이트 수요 역시 많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남·여 모두의 신체를 고려하여 설계했다.

지역 보도채널에 등장하는 인터뷰 대상자는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지역방송국의 남녀 인터뷰 비율을 5:5에 가깝게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우메오 시는 성차별 시정을 법적으로 보장한다. 성평등 정책관들은 불평등한 요소들을 찾고, 시의회에선 평등위원회가 성차별적 행정을 견제한다. 

누리꾼들은 스웨덴의 우메오 시의 정책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에 해당한다는 강경한 의견부터 역차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내고 있다. 

[사진- 우메오시의 정책이 역차별인지 묻는 설문조사결과, 출처-옥소폴리틱스]
[사진- 우메오시의 정책이 역차별인지 묻는 설문조사결과, 출처-옥소폴리틱스]

20만명 회원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성평등을 중점으로 도시를 설계한 우메오 시가 역차별’인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 222명 중 중립이 45.9%로 가장 많았고, 찬성 32%, 반대 22.1%순으로 나타났다.

역차별 이라고 말하는 의견으로는 “이러한 정책이 외려 성 불평등이고 성 편견 아냐? 여자는 치마만 입으란 거야? 터널은 안전하게만 지으면 되지 터널에 성 개념을. 진짜 별 쓸데없는 데다 힘 낭비한다.”라며 과도한 PC 주의가 남성을 차별한다고 말한다. 

우메오 시 정책을 왜 성별 논리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도시환경이 어떻게 디자인되어있고 어떤 방식으로 환경이 시민들과 소통하느냐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의 핵심이다.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다. 안전과 관련된 것은 이념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가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하느냐에 관심을 두면 된다.”라고 말한다.

“성평등은 말 그대로 불평등했던 균형을 맞춰 평등하게 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불평등해지는 게 아니다.”라며 “자동차도로, 자전거도로 모두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동시다발적으로 제설작업을 했으면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외에 어떠한 역차별도 찾아볼 수 없다.”라며 상대적 약자인 여성을 고려한 것이다라는 반대의 의견도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