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구매한 상품이 더 저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 출처-Which]

[이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이라 할 수 있는 ‘사이버먼데이’를 맞아 일부 유통사의 '눈속임 할인'이 도마에 올랐다. 기업들은 불경기에 움츠러들었던 지갑이 할인행사에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유통사의 꼼수마케팅에 소비자들은 실망하는 모양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유통사는 한 해를 마감하며 남은 재고를 없애고, 소비자는 값싸게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직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도 이 기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 기간 동안 기존 판매상품의 가격을 올려 할인 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도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를 보이는 유통사가 심심찮게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런 행태는 비단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2년 영국의 공신력 있는 소비자연합단체인 위치(Which)는 24일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214개 제품 가격을 분석하여 조사한 결과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거래의 98%가 일 년 중 다른 시기에는 더 저렴하거나 같은 가격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신중히 비교하고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러한 문제가 소비자와 유통사 간 ‘정보의 불균형’에서 온다고 지적한다. 유통사가 가격을 수시로 변경해도 소비자는 알 방법이 없으므로 이러한 소비자 기만행위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꼼수마케팅을 차단할 지침을 만드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통업계의 눈속임 할인행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떠한 생각일까

[출처- 옥소폴리틱스]
[출처- 옥소폴리틱스]

20만명 회원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유통사의 눈속임 할인행사에 대한 정부의 규제여부’를 주제로 설문조사(응답자 400명)를 진행한 결과, 찬성하는 이는 전체 57.8%에 중립은 17%, 반대도 25.3%에 달했다.

규제를 찬성하는 누리꾼은 “홈쇼핑이 과대광고, 매진이 아닌데 매진 소리하는 거 규제하듯이 최저가, 역대급 할인 이런 거짓 광고는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정부가 개입하기보다 소비자단체가 공신력을 키워 스스로 시장이 정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중립의 의견도 있었다. 

반대의견으로는 “정보의 불균형은 정보의 접근성을 키우는 것으로 해결할 일이지 마케팅을 금지하는 식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마케팅기법일 뿐 규제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소비자 피해 주의사항과 대처요령을 담은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소셜미디어 광고를 통해 접속한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매할 경우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해당 사이트가 사기의심 사이트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외 사업자와 분쟁 발생 후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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