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22년 상반기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코리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했다. 카드사 ‘빅4’ 내부 격차는 좁혀지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는 모양새다.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올해 상반기 신용판매 이용실적(기업구매전용 제외)은 348조533억원으로 전년 동기(303조8943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풀려 카드 사용도 늘어난 것. 

회사별로 보면, ‘빅4’(신한·삼성·KB국민·현대) 내부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가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이 20.66%로 업계 1위를 수성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6%p 하락해 2~4위 그룹과의 거리가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18.42%에서 19.26%로 점유율이 0.83%p 증가하면서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2.84%p에서 1.45%p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격차는 겨우 0.83%p에 불과하다. 지난 2020년 1분기까지만 해도 4% 이상 벌어졌던 1·2위 간의 격차가 2년여 만에 1% 안으로 좁혀진 것. 

3·4위 간의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점유율은 17.68%로 전년 동기 대비 0.1%p 감소했으나, 현대카드는 16.52%에서 16.93%로 0.41%p 늘면서 둘 간의 격차도 같은 기간 1.25%p에서 0.75%p로 좁혀졌다. 지난해까지 두 카드사의 점유율 격차는 1%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1분기 0.99%로 좁혀진 데 이어 2분기에는 0.53%까지 줄어들었다.

빅4의 격차는 연내 더욱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연결된 데다, 올해 초 삼성 금융계열사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출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받고 있다. 현대카드 또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애플페이 도입이 예상되는 만큼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반면 신한·KB국민카드의 경우 롯데‧하나‧BC‧NH농협카드 등과 공동으로 11월 오픈페이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삼성·우리·현대카드 등 3개사가 독자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굳히면서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현대카드의 약진으로 빅4 내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것과는 달리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빅4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총 74.53%로 전년 동기(73.99%) 대비 0.54%p 증가한 반면, 롯데·우리·하나카드 3개사의 점유율은 26.01%에서 25.47%로 감소했다. 롯데카드(9.49%)와 하나카드(7.62%)의 점유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8%p, 0.04%p 증가하며 소폭 성장한 반면,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9.12%에서 8.36%로 0.76%p나 감소했기 때문. 

한편, 롯데카드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하반기 카드사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매각주관사 JP모건을 통해 롯데카드 보유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는데, 하나금융지주 또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한다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통합해 빅4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점유율을 더하면 17.11%로 현대카드를 넘어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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