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가격 변동에 대한 기존 전망(오른쪽)과 수정된 전망치(왼쪽). 사진=트렌드포스
3분기 D램 가격 변동에 대한 기존 전망(오른쪽)과 수정된 전망치(왼쪽). 사진=트렌드포스

[이코리아] 3분기 D램 가격이 기존 전망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긍정적인 예측만 나왔던 서버용 D램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시장 전망 보고서를 지난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상반기에 수요가 급격히 약화됐음에도 D램 제조사들은 가격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이었다”며 “다만 하반기 성수기 수요도 불확실해 일부 제조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서버용 D램까지 가격을 인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이 3%에서 8% 사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조사들 간 판매 경쟁으로 가격 하락 폭이 10%에 가까울 수 있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특히 수요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됐던 서버용 D램도 예상보다 약화될 듯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록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일부 데이터센터들이 장비 교체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를 미루고 있어서다.

데이터센터들은 D램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하해 제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가격 하락률을 종전에는 최대 5%로 봤지만 현재는 10%로 올렸다.

또한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 양산이 늦어지는 점도 D램 제조사들에게 불리하다. DDR5를 지원하는 CPU가 없으면 데이터센터도 DDR5 D램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단, 서버용 D램은 여전히 다른 용도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은 하반기에도 서버용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D램 주요 활용처인 PC·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 위축은 올해 초부터 D램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세 활용처 모두 지난해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PC OEM 업체들은 대부분 D램 재고를 충분히 보유해, 웃돈을 지불하며 조달할 필요가 없는 상태다. PC용 D램 가격은 3분기에 최대 1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클 수 있는 D램은 스마트폰과 가전용이다. 트렌드포스의 종전 가격 전망치는 최대 8% 하락이었지만, 지금은 13%로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김광수 연구원은 지난 5일 SK하이닉스 분석 보고서를 통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모바일 및 PC 수요 부진과 일부 서버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가동률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재고가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인데, 현재의 판매 전략은 재고를 이월해서 적정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판매하겠다는 것”DL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동일한 상황이고 현 전략을 유지할지, 고객사 요구에 대응해 판매량을 확대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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