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지난달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한반도를 휩쓸면서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전월대비 생상자물가지수 증감폭은 지난 4월 -0.1%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넉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한은은 "폭염과 태풍으로 8월 하순 농수산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며 "지난달 6일부터 시행된 전기요금 인상 역시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란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자판매가격(공장도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전월대비 0.4% 오름세에 그친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태풍 '볼라벤', '덴빈'의 피해로 농수산품이 지난 7월에 비해 5.5%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2.9% 하락한 수준이다.

농수산품 중에서도 채소값과 과일값이 하늘을 찔렀다.

지난달 호박값은 전월에 비해 125.9%로 급등했고 오이와 상추가 각각 71.6%, 45.2%씩 올랐다. 또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42.2%)과 참외(21.7%)도 전월보다 높은 값으로 시장에 나왔다.

또 전기세, 수도세 등 전력·수도·가스부문의 생산자물가도 전월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6일 산업 및 가정용 전기요금이 일제히 오르면서 전력·수도·가스부문은 전월대비 2.7% 상승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했을 때도 7.8%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 부문도 운수 및 금융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올랐다.

금융(0.9%), 운수(0.1), 기타서비스(0.1) 부문이 모두 7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특수분류별로 볼 때, 8월 식료품은 지난달보다 2.6%, 신선식품은 10.8% 올랐다.

에너지(2.5%), IT(-0.2%),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0.3%) 역시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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