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인식이 가능한 댄싱게임기.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동작인식이 가능한 댄싱게임기.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이코리아] 플레이엑스포(PlayX4)는 2009년부터 경기도 주관으로 진행되는 게임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는 개최된 지 14년이 지났는데 지난 2년의 온라인 전시회를 탈피하고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전시회는 비지니스 섹션과 퍼블릭 섹션으로 개최되는데 비지니스 섹션에는 142개 이상의 개발사와 170여사의 게임바이어를 매칭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국제적인 바이어들로는 미국계의 엑스박스(Xbox), 누빈(Nuveen), 니칼리스(Nicalis), 영국계의 콩스튜디오, 일본계의 세가 중국계 기업인 샤오미, 아이치이(Iqiyi), 센트리게임즈 등이 참가했다. 이글에서는 플레이엑스포 전시회에서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하여 알아본다.

다양한 컬러의 LED를 이용한 게임기.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양한 컬러의 LED를 이용한 게임기.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플레이X4의 특징은 흔히 생각하는 온라인게임에서 벗어난 보드게임과 오래된 오락실게임이라는 레트로게임, 게임에 등장하는 의상을 입고 즐기는 코스튬플레이, 한국의 플레이어들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E스포츠게임, 다양한 기계를 활용한 아케이드 게임들을 동시에 즐긴다는 것이다.

다소 고전적인 보드게임은 첨단기술을 반영하여 말들이 움직이는 판이 다각형으로 변화거나,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역동적인 말들이 다수 등장했다는 점이 소소한 특징이다. 오프라인에서 인기 있는 보드게임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대부분 여러 네티즌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란한 홀로그램이 보드판을 움직이는 말들을 대신하는 날이 머지않다.

다양한 기계를 활용한 아케이드게임은 첨단 LED기술이나 디스플레이기술, IOT센서의 도움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1998년 도쿄게임쇼에서 선보인 댄스댄스레볼루션(DDR)는 이제 바닥에 설치된 화살표 모양의 발판이 아니라 압력이나 동작을 감시하는 센서와 화려한 LED램프들로 변모했다. 또한 춤을 주는 플레이어는 화면에서 다양한 아바타로 변신하여 더욱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관련 기술은 이미 닌텐도나 마이크로소프트 XBOX 등에 도입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코스툼 플레이어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양한 코스툼 플레이어들.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한편 오래된 레트로 게임들도 꾸준히 CRT화면 속에서 재등장한다. 최근의 레트로 게임기들이 가로 7센티미터 세로 10센티미터 정도의 소형화된 형태로 출시되기도 한다. 오래전 오락실에 있던 커다란 기계가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것이다. 게임쇼에서 항상 코스튬플레이어들이 등장하여 게임을 즐기는 묘미를 더하는데 올해는 오징어게임을 소재로 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케이드게임이나 대형 오락기의 새로운 혁신은 곡면디스플레이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필자는 올해초 미국의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는데 다수의 게임기들은 이미 106센티미터 이상의 대형 곡면화면을 이어붙인 형태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반응형  LED를 적용한 DDR.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응형 LED를 적용한 DDR.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이번 전시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게임업계의 가장 큰 지각변동은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 메타버스 장비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와 손에 쥐는 그립형 도구로 구성된다. 최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4백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극중 어린 소녀 차베스는 모두 72개의 우주를 열어서 다른 우주로 이동한다.

영화 속의 멀티버스가 말하는 평행우주 중 일부에는 신호등의 초록불과 빨간불이 반대로 된 세계도 있고,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또 다른 닥터 스트레인지가 거주하는 곳도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다양한 메타버스 장비는 우리의 세계와는 비슷하지만 뭔가 색다른 우주를 가상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필자가 이미 다수의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오클러스VR 등의 메타버스 장비를 시연해보니 헤드마운트 장비속에서 구현되는 화면은 대형 영화를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상공간 속에서 물건을 잡거나 던지거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직 일부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최근의 향상된 장비들은 전문적인 실내 골프연습장이 아닌 통상적인 공간에서도 골프공 등의 계적을 추적하여 평범한 TV나 모니터에 그 결과를 투영해준다. 누구나 조그만 여유면적이 있다면 나만의 스크린골프장이나 스포츠경기장을 갖출 수 있게 된 다. 골프뿐만 아니라 테니스, 사이클, 카약 등의 스포츠게임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손쉽게 넘나든다.

이스포츠 경기장.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이스포츠 경기장.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킨텍스 전시장의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올해도 리그오브레전드 경기가 한창이었다. e스포츠는 기술과 영상, 음악과 메타버스가 새롭게 융복합하는 분야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아시안 게임에서 채택될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모바일, 피파온라인4, 하스스톤, 스트리트파이터, 아레나오브발러, 도타2, 홍삼국2 등이다. 한국에는 현재 86개 이상의 e스포츠팀들이 있는데, 대략 8개 이상의 전용 경기장이 설치되어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상에서 게임을 즐기는 전세계 게이머는 이미 30억명을 넘었다. 게임은 이미 소일거리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탐구하는 일상적인 학문으로 발전했다. 지난 2년간의 팬데믹은 게임산업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데, 인류의 호기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 미래의 청년들은 오늘도 또 다른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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