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계층별 디지털정보화 수준. 사진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
지난 3년간 계층별 디지털정보화 수준. 사진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

[이코리아] 서울시가 고령층과 일반인의 디지털정보격차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령층의 스마트폰·PC·키오스크 등 IT기기 숙련도를 일반인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2022년 디지털 역량 강화 추진계획을 21일 발표했다. 골자는 디지털소외계층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고령층을 위한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종합수준은 69.1%에 그쳤다. 이어 농어민(78.1%), 장애인(81.7%), 저소득층(95.4%) 순이었다. 이는 일반인(100%)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디지털 역량 교육, 1 대 1 대면으로 효과 높인다

서울시는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면교육을 확대하고, 2026년까지 고령층 50만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디지털 역량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면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사와 교육생 간 1 대 1 대면 교육,고령층 수요를 반영한 교육 콘텐츠 확보 등이다.

디지털 역량 교육은 온라인보다는 현장, 집합교육보다는 1 대 1이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원·산책로·식당 등에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투입해 1 대 1로 교육한다.

또한 55세 이상 디지털 강사 100명으로 구성한  ‘어디나(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을 통해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1 대 1 반복교육도 실시한다. 와이파이·키오스크·태블릿PC 등의 사용법 교육 환경을 갖춘 교육버스도 경로당·아파트에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안내사와 어디나 지원단이 닿지 않는 곳은 ‘디지털배움터’로 대응한다. 디지털배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교육장은 주민센터·도서관·복지관 등에 포진해 있다.

시내에 ‘디지털 체험존’도 마련했다. 키오스크·태블릿PC·VR 기기 등의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존으로는 서울시청 시민청 내 스마트서울전시관, 구로구 스마트홍보관, 도봉구 창동 아우르네 내 스튜디오 체험관 등 3곳이 있다.

◇온라인으로는 ‘디지털포용 콘텐츠’로 교육

로봇을 활용한 디지털격차해소 교육 장면. 사진=서울디지털재단
로봇을 활용한 디지털격차해소 교육 장면. 사진=서울디지털재단

현장교육 여건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온라인으로 디지털포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스마트서울캠퍼스 누리집을 통해 콘텐츠를 개방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는 구글계정 생성, 카카오톡 사용, 화상회의 참여, 지도앱으로 길찾기, 기차표 예매, 제로페이 사용 등 다양하다. 기자가 살펴보니 디지털배움터 온라인 콘텐츠와 겹치는 내용이 많았지만, 교수법이 달라 양쪽 모두 학습해도 도움이 될 듯했다.

다만 스마트서울캠퍼스 콘텐츠는 회원가입을 거친 뒤 수강신청까지 필요해 고령층 이용자의 접근성이 아쉬웠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앱보다 인터넷 브라우저 숙련도가 더 낮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인이나 강사 등 타인의 지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시 어르신 50만 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디지털정보화 종합수준은 90%까지 높여 일반인과의 격차를 대폭 좁히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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