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진성 기자 cjs@ekoreanews.co.kr
【서울=이코리아】조진성 기자 =  올해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제1위 수출시장으로 한ㆍ중 수교 이후 세계경기 침체기가 아닌 회복ㆍ성장기에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대중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고,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중간원료는 각각 24.7%, 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합섬원료는 이 기간동안 전년대비 43.5%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 품목 모두 한국이 중국의 제1위 수입국으로 한국은 석유제품, 석유화학분야에서 타격이 가장 컸으며, 디스플레이는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급감한 것은 중국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 향상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의 대중 수출은 중국의 대외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중국의 대외 수출이 5~7월 중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대중 수출은 5~7월 중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 양자 간 괴리(디커플링)가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연초 수출 둔화에 따른 재고증가, 원ㆍ위엔 환율 하락 등 일시적ㆍ경기순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공급능력 확대 등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중국은 중간재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확대하면서 지난해부터 중간재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중간재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과 대만의 대중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 및 일부 기계류에서 대중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호조세 지속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수출구조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국 수출 증가가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핵심 부품소재를 개발하고, 중국의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 소비재를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통관되지 않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중계무역, 제3국 가공무역 등의 서비스형 무역을 확대해 대중국 부가가치 창출 증대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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