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사들의 계열사 자금 대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김태엽 기자 kty1826@ekoreanews.co.kr
【서울=이코리아】김태엽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이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31일까지 공시된 '금전대여 결정'은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건)에 비해 2건(5.26%) 증가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계열사 금전 대여는 ▲2010년 11건 ▲2011년 13건 ▲2012년 16건 ▲2013년 38건 ▲2014년(7월말 현재 기준) 40건 등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금전대여 금액은 총 1조140억4990만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금액을 빌려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월6일 호주 글래스톤LNG 프로젝트 지분 투자사업 참여를 위해 호주 계열사인 코가스 오스트레일리아(Kogas Australia Pty Ltd.)에 2612억2640만원을 대여해줬다.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에게 지난 5월26일 1000억원에 이어 7월8일 540억원을 빌려줬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9.00%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기자본 대비 가장 많은 금액을 대여해준 것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자본 대비 무리하게 많은 금액을 대여해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상장법인인 엠제이비는 지난 3월19일 자기자본보다도 많은 금액인 240억원(112.56%)을 관계회사인 마제스타에 카지노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금전대여는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뚜렷한 사업 확장 목표가 있을 때는 금전대여가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리기 힘든 부실한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대여목적과 계열사 재무구조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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