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4년 6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lkh@ekoreanews.co.kr
【서울=이코리아】이경호 기자 = 6월 경상수지 흑자가 79억2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2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기존 68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크게 올려잡았다.

상반기 흑자 규모(392억 달러)는 한은이 예상하는 4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29일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400억 달러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월 초 전망때와 상황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6월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가 유지됐지만, 지난 5월(90억8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은 줄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전월의 91억3000만 달러에서 66억5000만 달러로 축소된 탓이 컸다.

수출(통관기준)은 478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지만 새로운 국제기준(BPM6)의 적용 결과 선박 관련 계상방법이 대금영수기준으로 바뀌면서 일어난 결과다. 즉 통관은 늘었지만 아직 해당 물품인도에 따른 돈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도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의 악화로 3억4000만 달러 적자에서 5억8000만 달러 적자로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7억3000만 달러에서 22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주로 자동차 업계에서 배당이 많이 들어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81억3000만 달러에서 98억4000만 달러로 확대돼 상반기 모두 413억9000만 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33억4000만 달러에서 20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감소 등으로 33억1000만 달러에서 42억2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9000만 달러 유입초를 나타냈고 기타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등으로 전월의 39억5000만 달러에서 2억8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준비자산은 4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불황형 흑자'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내수침체형'이라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 의식을 나타냈다.

정 국장은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고 내수가 안 좋아서 흑자가 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수출입 모두 물량 면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수입은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다 보니 물량은 늘었어도 가격 면에서 크게 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7월에는 수출입 모두 플러스를 보일 전망이며 수입의 증가율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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